
질병관리청이 올여름 코로나19 유행이 8월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현행 의료체계 내에서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재도입이나 위기 단계 상향 없이 상황을 관리할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유행은 현행 의료체계 내에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의 표본 감시 결과 코로나19 입원환자가 7월 셋째 주 226명에서 8월 둘째 주 1,366명으로 증가했다.
질병청은 지난 2년간의 유행 추세를 고려할 때, 8월 말까지 환자가 증가하다가 이후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유행의 원인으로는 낮은 예방접종률과 새로운 변이 KP.3의 점유율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치명률은 계절독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코로나19의 누적 치명률은 0.1%이며, 오미크론 변이 이후인 작년의 국내 치명률은 0.05%로 더욱 낮아졌다.
지 청장은 "현재는 코로나19가 풍토병화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면서도 "고령층의 치명률이 높기에 정부는 고위험군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치료제 공급과 관련해 질병청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8월 26일에 17만 7천명분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애초 계획했던 14만명분보다 증가한 수치다. 질병청은 이를 통해 유행의 안정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환자 증가에 대비해 중증도에 따른 적시 치료를 위한 의료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과거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운영된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여유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보영 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지자체와 협력해 야간이나 주말 진료가 가능한 공공병원 목록을 작성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응급실에 내원하는 코로나19 경증환자를 분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또한 감염 취약시설 관리 강화, 감염예방 수칙 마련, 2024-2025절기 예방접종 등을 통해 이번 유행에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10월부터는 최근 유행 변이에 효과적인 JN.1 백신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 청장은 "지난 4년간 여러 위기를 국민과 함께 극복했듯이 이번 여름철 유행도 큰 문제 없이 이겨낼 것"이라며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