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수련병원들이 전공의 대규모 사직의 기로에 서 있다.
정부가 제시한 사직서 처리 마감일이 경과함에도 불구하고, 전공의들은 여전히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어, 의료계 내부에서는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상황은 '빅5' 병원을 포함한 주요 수련병원에서 더욱 심각해 보인다.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211개 수련병원에 소속된 약 1만3756명의 전공의 중 40∼50명만이 마감일까지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 전공의가 정부 방침을 외면하며 사실상 '무응답'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귀한 전공의가 극소수에 그치는 가운데, 일부 수련병원은 즉각적인 사직 처리 대신 전공의들의 추가적인 반응을 기다리며 사직 처리를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결정은 내부적인 반발과 함께 향후 인력 부족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져서다.
특히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 서울 주요 대학병원을 비롯해 고려대안암병원 등에서도 복귀한 전공의 숫자가 한 자릿수에 그치는 등 심각한 상황임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한 의료계 관계자는 "내년 3월이면 전공의가 한 명도 없을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더욱이 일부 병원에서는 무응답 상태인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처리할지 여부를 놓고 내부적으로 강한 반대와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등 대구지역 수련병원들은 전공의들에 대해 사직서 처리를 보류하기로 결정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결국, 이번 사태는 하반기 결원 모집 계획과 맞물려 병원과 전공의 간 관계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각 수련병원마다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해결책 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 정부 방침대로 무응답 전공의들을 일괄 사직 처리한다 할지라도, 이미 심각한 업무 공백 문제로 지쳐 있는 대형병원에서 추가적인 인력난 문제까지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