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TS 대구지국, 경주 독도사랑휴게소 환경미화 봉사

“바람개비 하나에도 독도 사랑의 마음 담았죠”

“땀은 흘렸지만 마음은 시원합니다. 우리가 가꾼 이 길을 지나는 분들이 독도의 의미를 잠시라도 떠올리면 좋겠습니다.”

 

지난 20일, 경부고속도로 경주톨게이트 인근 독도사랑휴게소. EBTS 대구지국 박현옥 지점장과 조합원 17명은 일제히 장갑을 끼고 쓰레기 집게를 들었다.

 

무더운 날씨에도 대열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주변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음료 캔, 낙엽까지 꼼꼼히 주워 담으며 “환경미화활동에 충실하자”는 다짐을 지켰다.

휴게소 진입로 옆 나무 사이사이에는 봉사자들이 직접 만든 알록달록한 바람개비가 꽂혔다.

 

지나가는 차량 운전자들이 시선을 돌릴 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 속엔 ‘독도 수호 의지’를 담은 작은 메시지가 자리하고 있었다.

 

한 조합원은 “바람이 불 때마다 독도를 지켜내겠다는 우리의 마음이 함께 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봉사활동은 단순히 청소에 그치지 않았다.

 

조합원들은 바람개비를 설치하며 서로의 손을 잡아주고, “쓰레기 하나도 소중하다”는 의미를 일깨웠다.

휴게소 이용객들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발걸음을 멈췄다. 한 운전자는 “휴게소 분위기가 훨씬 밝아졌다”며 “독도사랑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봉사활동”이라고 격려를 보냈다.

 

서라벌광장휴게소에서 새롭게 탈바꿈한 독도사랑휴게소는 지난 13일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당시 225명의 시니어 조합원들이 ‘독도는 우리 땅’ 노래에 맞춘 플래시몹 퍼포먼스로 주목을 받았고, 지역민 등 1000여 명이 함께 독도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번 환경미화 봉사도 그 연장선에서 마련된 자리다.

 

박현옥 지점장은 “독도사랑휴게소는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독도를 지키는 상징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환경정화와 다양한 시민 참여 캠페인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바람개비가 돌고, 깨끗해진 휴게소 주변에 밝은 웃음이 번졌다.

 

EBTS 대구지국 조합원들이 땀으로 빚은 하루는 그렇게 ‘독도를 사랑하는 작은 실천’으로 채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