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시내버스 재정지원금 6년 새 3배 급증…‘포항형 파프리카’ 도입 목소리

포항시의회 제324회 정례회에서 김만호 시의원(더불어민주당, 우창동·용흥동) 5분 자유발언

포항시의 시내버스 재정지원금이 최근 6년 사이 3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대중교통 시스템 전반에 대한 구조적 개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학생 전용 통학버스, 이른바 ‘포항형 파프리카’ 도입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0일 포항시의회 제324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에서 김만호 시의원(더불어민주당, 우창동·용흥동)은 “학생 수요 기반의 통학전용버스를 도입함으로써 예산 효율성과 교통 복지 향상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포항시 시내버스는 2000년 204대로 출발해 현재 194대가 운행 중이나, 이를 운영하는 단일 민간업체에 지급되는 재정지원금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134억 원이던 지원금은 2023년 399억 원, 올해는 379억 원으로 집계되며 6년간 약 281% 증가했다.

 

그는 “물가 상승이나 차량 증차만으로는 이같은 예산 급증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마을버스 도입 등 시도는 있었지만 수요 예측 실패와 중복 노선 운영 등으로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김 의원은 파주시 사례를 기반으로 한 ‘포항형 파프리카’ 모델을 제안했다. 파주시가 2024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파프리카 통학버스’는 ‘Far(어디든)·Free(자유롭게)·Car(안전하고 편리한)’의 의미를 담은 통학지원 서비스로, 시행 10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2만 명을 돌파하며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이 모델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지방규제혁신 경진대회에서 장관상을 수상하며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김 의원은 “포항도 학부모의 교통 부담을 줄이고, 시내버스 혼잡 분산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등하교 시간과 겹치는 교통 혼잡 해소, 교통 소외 지역 학생들의 통학권 보장, 학부모 사교육성 교통비 절감 등 다양한 정책적 이점을 언급하며 “출근·등교가 집중되는 시간대에 별도의 순환 통학버스를 운영하면 기존 노선과의 중복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포천시도 ‘스마트 안심셔틀버스’ 사업을 추진 중이며, 교육발전특구 지정과 연계한 통학 인프라 개선 작업에 나선 바 있다. 김 의원은 포항시 역시 교육청과의 협력 체계 구축, 수요 기반 시범사업 운영, 안전기준 제정 등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제는 단순히 버스 대수를 줄이고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김 의원의 발언은, 시의 교통 행정이 단기적 처방에서 벗어나 보다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포항시가 이번 제안을 수용해 실질적인 교통 정책 전환에 나설 수 있을지 시민과 정책 당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