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박칠용 의원, 철강공단 음식물쓰레기업체 신청 재고 요청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입주 우려에 주민들 강력 반발...입찰위한 적환장 용도 변질 의심....주거지역과 불과 1km, 악취 불가피....포항시와 철강공단에 신중한 판단 요청

포항시 오천읍 주민들이 새로운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입주 가능성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박칠용 포항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오천읍)은 15일 제323회 포항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

 

포항시는 2020년 6월 영산만산업과의 음식물쓰레기 처리 위탁계약 종료 이후, 자체 처리시설 없이 수거·운반 업체를 통해 적환장에서 일시 보관한 음식물쓰레기를 청주와 아산으로 옮겨 위탁처리하고 있다.

 

위탁계약은 2년마다 공개입찰을 통해 이루어지며, 올해 하반기에 향후 2년간의 위탁처리 업체 선정이 예정되어 있다.

 

최근 경기도 화성시의 한 업체가 '바이오 중유원료 및 사료원료 생산업'을 사업목적으로 포항철강공단 내 장흥동 1835번지에 입주 신청을 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해당 업체가 사료생산업체로 입주한 뒤 적환장 용도로 신청하여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로 낙찰받아 운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입주 신청지역에는 음식물쓰레기 적환장 설비와 유사한 설비가 설치돼 있고, 입주신청 업종 관련 설비는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며 "오천읍 주민들은 이번 입주 신청이 연말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 선정 입찰 참가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방편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문제는 해당 부지가 오천읍 주거지역과 직선거리로 약 1km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현재 위탁처리업체의 적환장은 주거지역으로부터 5km 이상 떨어져 있어 악취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다.

 

오천읍 주민들은 이미 영산만산업의 음식물 처리시설 이후, 철강공단의 무기질비료 생산업체, 호동생활폐기물매립장, SRF 시설 등으로 인한 지속적인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박 의원은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고 재활용하는 시설은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혐오시설"이라며 "이미 악취로 고통받는 오천읍 주민들에게 고통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포항철강공단에 입주 허가를 신중하게 검토할 것을 요청하고, 포항시에는 사업 인허가 시 악취 민원 발생이 예상되는 신청 사업의 허가에 신중한 판단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관련 행정 절차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오천읍 주민들의 건강과 쾌적한 생활환경을 위해 철저한 검토와 적극적인 행정절차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더 이상 오천읍민들이 악취 문제에 인내심을 발휘하라고 강요하는 일이 없도록 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는 박 의원의 발언은 지역 주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대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