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군부대 이전에 갑작스런 공용화기 사격장 논란...칠곡군은 원점 재검토

국방부 야외 훈련장 계획에 지자체 반발... 소음 우려와 파급 효과 감소 지적

대구시와 국방부가 추진 중인 대구 군부대 이전 사업 계획안에 공용화기 사격장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사회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면적 또한 군부대 이전 후보지보다 더 넓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8일 대구시와 칠곡군 등에 따르면, 대구시는 최근 군부대 이전 유치에 참여한 5개 시군에 1,043만㎡ 규모의 야외 훈련장 후보지 제출을 요청했다. 

 

이는 지난 7월 국방부로부터 받은 군부대 이전 계획안에 따른 것으로, 854만㎡ 규모의 군부대 이전 후보지와는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

 

국방부는 군부대 이전과 함께 제2작전사령부 신설 야외 훈련장을 구상 중이며, 이곳에는 공용화기 사격장이 포함될 예정이다. 

 

훈련장에서는 박격포, 소총 사격뿐만 아니라 드론 훈련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소음 완충 지역이 포함되어 있어 일반 사격장에 비해 민가의 소음 피해가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격장이 포함된 야외 훈련장 신설안이 최근 처음 공개되면서, 이전 유치를 희망해왔던 지자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기존 대구 도심에 없던 공용화기 사격장을 새롭게 들이게 되면 소음 등으로 인한 민원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기존 군 관사 중 30%를 수성구에 남겨둔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군부대 이전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부대 유치를 희망해온 칠곡군은 공용화기 사격장 이전 계획이 뒤늦게 공개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송필각 칠곡군 대구 군부대 유치추진위원장은 "공용화기 사격장과 같은 중대한 문제는 사업 초기에 공지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군부대 유치에 있어 군민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편익은 물론 공용화기 사격장과 같은 비용을 정확하게 분석해 군부대 유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도심에 위치한 군사시설을 도시 외곽으로 이전시키고 남은 터를 개발하기 위해 '군부대 이전 사업'을 국방부와 추진하고 있다. 

 

이전 대상은 국군부대 4개와 미군 부대 3개이지만, 현재는 국군부대 이전을 우선 추진 중이다.

군부대 유치 희망 의사를 밝힌 곳은 대구 군위군과 경북 상주시, 영천시, 의성군, 칠곡군 등 5곳이다. 

 

최종 이전 후보지는 올해 연말에 선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