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성군에서 대구시의 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 군위 배치 발표에 대한 반발이 더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일 대구시가 "화물터미널 군위배치는 당초 합의사항이었다"는 입장을 밝히자 이에 대한 반발 수위을 더 높혀가고 있다.
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특보는 지난 20일 동인청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군위에는 민간 공항(여객+화물) 터미널, 의성에는 항공물류·항공정비산업단지를 배치하는 내용으로 2020년 8월 공동합의문을 작성했었다"고 밝혔다.
이 특보는 2020년부터 이어온 실무협의체 회의자료와 합의문을 공개하며 "합의문 구체화까지 화물터미널의 군위 배치를 전제로 협의를 진행해왔다"면서 "의성군수도 동의했었다"고 설명했다.
또 "통합신공항은 군 공항의 비중이 커 대구시보다 국방부, 국토부 등이 대부분의 권한을 갖고 있어 시설물 위치 변경이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어 "신공항은 군 공항이 기본이고, 민간공항은 군 공항 면적의 20분의 1에 불과해 군 작전성이 최우선적인 고려 대상"이라며 "화물터미널이 활주로에 떨어져서 배치되는 건 효율성과 군 작전성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의성군은 "대구시가 대구시 입장에서 짜집기한 발표"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의성군은 22일 오전 경북도의회에서 안국현 의성 부군수 주재의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의 일방적인 발표에 반박했다.

안국현 의성부군수는 "대구시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협의 없이 일방적 시설배치를 발표했다"며 "이는 의성군민을 무시하는 처사이고 공동합의문 정신을 위배하는 것"고 강하게 성토했다.
또 "의성군의 정책방향 설정을 위한 내부 검토과정에 있는 자료를 의성군의 사전 동의나 정식 절차 없이, 이를 대구시에 유리하게 언론에 활용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구시의 발표는 당시 대구시와 경북도가 군위군의 반대를 설득하기 위해 제시했던 중재안에 불과하다"며 "군위군 위주 지원안에 의성군민들이 반발하자 의성군 공동합의문에 '항공물류'가 핵심으로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안 부군수는 "공동합의문에 따라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를 의성군에 배치해야 한다"며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공항추진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구시가 주장해 온 '중남부권 중추공항'으로 유사시 인천공항을 대체하는 '경제물류공항'을 고민하고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며 "대구시는 신공항을 정치공항으로 만들지 마라"고 경고했다.
의성군민들 또한 대구시의 일방적인 발표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의성군청에서 가지던 시위를 경북도청으로 옮겨 반발수위를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