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육정미 의원, 잊혀가는 공간에서 살아있는 유산으로... 이상화 생가터 보존 촉구

민족시인 이상화 선생의 정신 계승과 대구 정체성 회복 위한 실질적 대책 요구

 

파이낸셜대구경북 김유신 기자 | 대구시의회 육정미 의원(비례대표)은 9월 12일 열린 제319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5분자유발언을 통해 “대구의 정신과 정체성을 담은 이상화 생가터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며, 시민의 자산으로 되살려야 한다”고 촉구한다.

 

육 의원은 “민족시인 이상화 선생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통해 나라 잃은 민족의 아픔과 저항을 노래했으며, 3·8만세운동에서는 학생들을 이끌고 독립선언서를 등사·배포하다 수감되기도 한 독립운동가였다”며, “형 이상정 선생 역시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활약한 인물로, 두 형제는 대구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라고 강조한다.

 

이어, “그러나 정작 그들의 생가는 1956년 철거돼 오랫동안 방치됐고, 개인의 힘으로 복합문화공간 ‘라일락뜨락1956’으로 간신히 되살아났으나 현재 운영 중단 위기에 놓여 있다”며, “결국 시민들이 내셔널트러스트 공모를 통해 ‘위험에 처한 이상화 생가’로 등록하며 구명운동에 나섰다. 이는 대구시가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끄러운 현실이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상화 고택과 생가가 혼동되고 있으며, 이상화 생가 자체의 존재를 모르는 시민도 많다”며, “생가터에 서 있는 수령 200년의 라일락 나무와 같은 상징적 유산조차 민간의 힘만으로는 보존에 한계가 있다”고 밝힌다.

 

특히, “독일의 괴테하우스, 영국의 셰익스피어 생가처럼 세계적인 문화유산은 정부와 공공기관이 철저히 관리하며 문화콘텐츠로 발전시켜왔다”며, “대구 역시 상징적인 유산을 더 이상 개인의 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육 의원은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대구시가 이상화 생가터를 매입해 책임 있는 관리 체계를 확립하는 일”이라며, “2021년 제정된 '대구광역시 독립운동정신 진흥 조례'에는 독립운동 유적지 정비와 지원 근거가 마련돼 있는 만큼, 이를 근거로 실질적인 보존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또한, “계산동 이상화 고택과의 연계 운영, 그리고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추진하는 ‘문화예술인 가치 확산 사업’과 결합해, 이상화 생가터를 기록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기념 공간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안한다.

 

끝으로, 육정미 의원은 “대구는 국채보상운동, 3·8만세운동, 2·28민주운동의 뜨거운 정의감을 이어온 도시”라며, “이상화 생가터를 방치한다면 우리 손으로 대구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이며, 문화유산 보존은 후손에게 빚진 책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뉴스출처 : 대구시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