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4·10 국회의원 선거에서 포항지역에 출마한 예비후보자들이 지역민들을 호도하는 장미빛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민들은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현실성 있는 공약(公約)으로 내놔야지, 지키지도 못할 공약(空約)들만 내놓고 있다"는 볼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자체의 현안 또는 중장기 중점사업들을 그대로 베껴서 공약으로 발표하는 얼굴 두꺼운 모습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높다.
실제 포항남북구를 막론하고 예비후보들 사이에는 고속도로 개통, 철도 개통, 다리 건설, 의대 설립, 취약계층 복지정책 등 지역현안과 관련된 공약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박승호 전 시장 시절 출발했던 영일만대교 조기 건설과 이강덕 시장이 주력하고 있는 연구중심 의대 설립, 이차전지·수소·바이오 산업 육성 등은 시류에 편승해 빠지지 않고 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대구와 경북도의 핵심정책으로 떠오르자 포항과 통합 신공항 간 고속도로, 철도 건설을 공약으로 제시했는가 하면 인프라도 고려하지 않은 국제크루즈항으로 내세웠다.
포항의 인구변동, 시민들의 경제활동도 고려하지 않은 것 같은 트램건설, 포스코 협력사의 경영성도 고려하지 않은 순환경제 제시, 정부부처와 협의 또는 예산확보 문제도 고려하지 않은 복지정책 등 시민들을 현혹할 수 있는 공약(空約)들을 남발하고 있다.
최소한의 경제성 효과도 따지지 않은 장미빛 공약들은 국회의원 선거에 나온 후보자의 자질에 대한 의심까지 들게 하고 있다.
차고 넘치는 공약(空約)에 포항북구에 출마한 권용범 예비후보가 제시한 '중입자 가속기센터' 설립은 신선하기까지 했다.
권용범 예비후보는 '중입자 가속기센터'를 설립하기까지 예산조달 방법, 설립후 운영방안, 비전 등을 현실성있게 자세히 제시했다.
또 국회의원이 되지 못한다 해도 포항 '중입자 가속기센터' 설립을 통해 암 치료 중심도시 포항을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부예산을 따서 도로나 철도, 무슨무슨 센터 등을 건설 또는 설립하겠다는 두리뭉실한 공약보다 더 구체성이, 현실성이 있어 보였다.
22일 포항남울릉 선거구에 출마를 공식화한 박승호 전 시장의 '영일만 해상 신도시 건설'도 과거 이력에 근거해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박 전 시장은 "각 예비후보들이 치중하고 있는 영일만대교는 영일만 해상 신도시 같은 관광 랜드마크가 없으며 앙코없는 진빵"이라고 평가했다.
그저 포항지역의 랜트마크로서 관광객을 끌어 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보다 "영일만대교가 지역경제에 무슨 활성화를 가져오냐"는 시민들의 의구심을 정확히 꿰뚫었다.
포항지역 사회단체 관계자는 "국회의원의 임기는 4년이다. 3선까지 간다해도 12년인데 그동안 이룰 수 있는 일들을 공약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현실성 있는 충고를 내놨다.
이 관계자는 "지금이 새마을운동 당시도 아니고 시민들의 의식수준이 상당 수준까지 올라섰는데 아직도 도로, 철도, 교량 등을 운운한다면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질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특히 현 정권에 기대어 무엇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보다 지역성을 기반으로 지역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공약들을 내놓는 것이 맞다"며 장미빛 공약(空約)으로 시민들을 기만하지 않기를 당부했다.
한편 22일 현재 포항남울릉 선거구에는 총 10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현역 김병욱 의원까지 포함하면 11명이 22대 국회의원에 도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는 유성찬·김상헌 예비후보, 국민의힘은 김순견·문충운·이상휘·최용규·이병훈·최병욱·박승호 예비후보, 자유통일당은 박판석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포항북구 선거구에는 7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는데 3선에 도전하는 김정재 의원까지 총 8명이 국회의원 뱃지를 노리고 있다.
현재 출마를 공식화한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예비후보, 국민의힘 이부형·권용범·윤종진·이재원·허명환 예비후보, 자유통일당 신성환 예비후보가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