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8·22 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며, 당 대표 경쟁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기존 ‘당원 투표 100%’ 구조에서 민심과 당심을 절반씩 반영하는 이중 심사체계로 전환한 것은 외연 확장과 쇄신 시그널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당 대표 예비경선에서 책임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후보 4인을 본선에 진출시킨다”고 밝혔다.
서지영 선관위 연설토론기획소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물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 컷오프 경쟁 불가피…청년 최심반영도 강화
현재까지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후보는 ▲안철수 ▲조경태 ▲장동혁 ▲주진우 의원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 총 5명이다.
향후 출마자가 더 늘면 예비경선 컷오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관위는 이와 함께 최고위원 후보가 8명을 초과할 경우 예비경선으로 본선 진출자를 결정하고, 청년최고위원은 후보 4명으로 압축하되 ‘45세 미만 책임당원’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형식적 청년 정치가 아닌 실질적 청년 표심을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기탁금도 조정됐다. 대표 후보는 총 8,000만원(예비·본선 각 4,000만원), 최고위원은 총 4,000만원, 청년최고위원은 1,000만원을 납부해야 하며, 45세 미만 후보는 절반 감면 혜택을 받는다.
합동연설회는 권역별로 4회 진행된다.
■ “컷오프가 사실상 본선”…윤심 단일화가 핵심 변수
당 대표 본경선은 기존대로 책임당원 100% 투표로 치러지지만, 예비경선에서 민심이 반영되는 만큼 실질적인 승부는 컷오프에서 시작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에서는 “예비경선에서 여론 흐름이 형성되면 본경선 판세에도 직간접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온다.
특히 주요 당권주자 간 계파 기반과 확장성의 뚜렷한 대비가 주목된다.
안철수 의원은 중도층과의 접점은 넓지만, 당내 조직 기반이 약하고 ‘고립된 외부자’ 이미지가 약점이다.
조경태 의원은 5선 중진이지만, 반윤(反尹) 메시지를 내세워 확장성과 당내 결속 모두에서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김문수 전 장관은 강성 보수 진영의 상징이지만 중도·청년층 반감이 뚜렷해 본선 경쟁력엔 의문부호가 붙는다.
반면 초선 장동혁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유대관계로 ‘윤심 단일화’의 수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당내 친윤계 일부의 조력 움직임도 감지되는 가운데, 윤심이 누구에게 모이느냐가 본선 구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주진우 의원은 청년 정치와 쇄신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지만, 인지도와 당내 조직력 부족이 약점으로 꼽힌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전대는 당내 계파 싸움보다는 **국민과의 접점, 메시지 경쟁력이 승부를 가를 공산이 크다”며 “윤심이 한 후보에게 집중될 경우 구도가 빠르게 재편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지도부 “중도·청년과의 소통 강화”…쇄신 효과 노려
당 지도부는 이번 전대를 쇄신과 외연 확장의 분수령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보수 지지층뿐만 아니라 중도층, 청년층의 공감을 얻는 리더십을 찾아야 총선 이후 당이 다시 설 수 있다”며 “이번 구조 변경은 그 첫걸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