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대구경북 이지원 기자 |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영덕군이 재생과 회복을 염원하며 마련한 캠페인 '여행으로 잇는 희망, 다시 피어나는 영덕_ 진달래심기 자원봉사투어'가 지난 22일 큰 호응 속에 1차 일정을 마감했다.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피해 복구 차원을 넘어 다시 일어서는 영덕을 응원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회복시키자는 희망의 의지가 담긴 현장이었다.
지난 5월 1일부터 6월 21일까지 신청을 받은 '진달래심기 자원봉사투어'는 하루 하루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에서 신청자가 쇄도해 행사 마지막 날인 6월 22일까지 3,860명이 참여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진달래 식재가 시작된 첫날 5월 17일은 전날 폭우가 쏟아져 땅이 질척대는 악조건 속에서도 500여 명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었다.
첫 행사 당일‘다시 피어나는 영덕’이란 응원 메시지를 온몸으로 표현한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가족, 친구, 단체, 기관의 봉사자들은 1인당 할당받은 다섯 주의 진달래 묘목을 별파랑 공원에 공들여 심고 물을 주며 영덕의 회복을 기원했다.
51일간 진행된 진달래 심기 자원봉사투어의 현장이 영덕읍 창포리 별파랑공원이란 점도 의미 깊다. 별파랑 공원은 1997년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고 십수 년의 노력 끝에 산림생태공원으로 복원됐지만 최근 두 번째 산불로 다시 폐허가 된 지역. 이에 영덕군은‘영덕 리부트 캠페인’을 별파랑공원에서 진행하여‘넘어진 곳에서 다시 일어서겠다’는 재건의 의지를 밝혔다.
특히, 참가자 3,860명 중 92.1%에 달하는 3,550명이 포항, 부산, 서울 등 영덕 관외 지역에서 방문했다는 점은 이번 캠페인이 지역 행사를 넘어 전국적인 관심과 참여까지 이끌어냈음을 확인해주었다.
전국에서 달려와 준 참가자들에게는 다양한 혜택도 제공됐다. 참가비 1만 원은 현장에서 전액 영덕사랑상품권으로 환급됐고 ‘1365 자원봉사 포털’의 자원봉사 실적 인정은 물론 산불 자원봉사 확인증 발급을 통해 교통비 혜택(통행료 및 기차 승차권 왕복 비용 환급)도 주어졌다. 나아가 참여자 3,856명에게 환급된 2,600만 원 상당의 영덕사랑상품권은 영덕 관내에서 소비되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또한 참여자들에겐 자신이 심은 진달래가 커가는 모습을 다시 보러오게 하는 동기를 제공하여 미래 관광객까지 확보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이번 캠페인은 산불로 인해 침체됐던 지역의 경기 회복은 물론 영덕관광 활성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대형 산불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영덕군 방문객과 관광 소비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5월 영덕군 방문객은 94만 8천 명으로 전년 동월(82만 2천 명) 대비 15% 증가했고 관광 소비 역시 3,080백만 원으로 전년 동월(2,540백만 원)에 비해 21% 증가했다. 특히 영덕에서 숙박한 관광객 비율이 22% 늘어났다. 이는 산불 피해지역에 재생의 꽃, 진달래를 심는 의미 있는 경험이 다양한 연령층과 가족 단위 관광객을 영덕으로 대거 유입시켜 지역 내 소비 진작에 기여했다는 것을 입증한다.
영덕군 관계자는 "진달래심기 자원봉사투어는 산불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영덕의 강인함과 이를 응원하는 전 국민의 따뜻한 마음이 만난 의미 있는 행사”였다며“이번 캠페인을 통해 식재된 2만 주 진달래 묘목은 동산으로 조성되어 영덕의 회복을 상징하는 관광 명소가 될 것이고 지속적인 관광 활성화와 지역 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여행으로잇는 희망, 다시 피어나는 영덕_진달래 심기 자원봉사투어'의 1차 일정을 무사히 마친 영덕군은 9월 2차 일정을 새롭게 진행할 계획이다.
[뉴스출처 : 경상북도 영덕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