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텃밭' 대구·경북(TK) 지역이 13일 대선 후보 3인의 치열한 경쟁 무대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나란히 이 지역을 찾아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시를 시작으로 대구시, 포항시, 울산광역시를 차례로 방문하며 집중 유세를 펼친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인 지난 9일부터 1박 2일간 '경청투어'를 통해 경북 경주, 경남 창녕 등 영남 지역을 방문한 바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 후보가 사흘 만에 다시 민주당의 험지인 영남 지역을 찾은 것에 대해 "이 지역 표심 공략은 물론, 국민 통합에 힘쓰는 모습을 부각해 중도층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김문수 후보는 전날 대전·대구에 이어 이날도 대구·울산·부산을 잇달아 방문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오전에는 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을 참배한 뒤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을 가졌다.
이후 울산으로 이동해 현지 아울렛과 전통시장을 방문하고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산업은행 이전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는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지지선언 행사와 부산 선대위 출정식을 차례로 소화한 후, 마지막으로 자갈치 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의 이번 행보에 대해 "텃밭인 영남에서 지지층 표심을 확실히 다지고, 이를 동력 삼아 당의 통합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또 "시장을 돌아보며 1호 공약인 민생경제 활성화 의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분석됐다.
이준석 후보는 대구 죽전네거리에서 출근시간 피켓유세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어 경북대학교 학내 식당에서 학생들과 함께 식사하며 젊은 유권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오후에는 대구시 의사회관에서 의료현안 간담회를 가진 뒤 칠성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버스킹 형식의 간담회를 진행하고 퇴근 시간에는 2·28 공원에서 집중유세를 펼친다.
선거 전략 전문가들은 이 후보의 행보에 대해 "대학생, 의료계 관계자, 상인들과 만나 대화하며 후보의 강점인 '젊음'과 '소통'을 강조하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세 후보의 TK 지역 동시 방문은 보수 성향이 강한 이 지역의 표심이 대선 결과에 미칠 영향력을 고려한 행보로,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며 각 진영의 총력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