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대선을 24일 앞두고 한덕수 후보를 새로운 대선 후보로 선출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리면서 정국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한 후보는 입당 직후 "지난 3년간 야당의 폭주에 맞서 국정의 최일선에서 싸워온 동지"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예비후보 간 단일 후보 선호도 조사를 실시, 이를 근거로 비상대책위원회와 경선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잇달아 열어 후보 교체 안건을 의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으로 선호도 조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한 후보의 지지율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헌에 따라 비대위는 '상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대선 후보 선출에 관한 사항을 정할 수 있다.
당의 계획은 김 후보의 자격을 취소하고 한 후보를 등록,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한 후보를 대선 후보로 지명하는 것이다. 이는 지도부가 추진해 온 '강제 단일화 로드맵'의 완성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 후보 측은 이러한 결정에 불복하며 법적 분쟁을 예고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이미 지도부의 단일화 로드맵을 저지하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기각된 바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를 강제로 교체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한 당 관계자는 "법적 논쟁을 떠나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지도부는 이러한 비판을 의식, 의원총회와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려 노력했다.
한 후보는 비대위 의결 후 즉시 입당 절차를 밟았고, 경선선관위와 비대위는 추가 공모 절차를 거쳐 한 후보를 단수 추천·의결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11일 예정된 전국위 의결이 전당대회와 동일한 효력을 가진다고 해석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10일 오전,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강행할 것을 예고하며 당 지도부에 맞서고 있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국민의힘 후보는 김문수"라며 불복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당은 김 후보 측의 요구에 '무대응'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김 후보 측의 직인 제출 요구에 대해 "달라고 해서 줄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2016년 새누리당의 '옥새 파동'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 후보는 "우리는 서로에게 더 이상 파트너나 지원군이 아닌 식구"라며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이어 "정치를 바꿔서 경제를 살린다는 절체절명의 목표를 향해 다 함께 스크럼을 짜고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