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단일화 압박에 선거 일정 중단 선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당 지원 부재와 단일화 압박에 반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의 지원 부재를 이유로 선거 일정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 단일화 압박과 당 지도부와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여당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 후보는 6일 포항과 영덕지역 유세에 이어 경주 APEC 준비 지원단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며 "후보로서 일정을 지금 시점부터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이 기습적으로 전국위와 전당대회도 소집했다. 이것은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라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김 후보는 "이럴 거면 경선을 왜 세 차례나 했나"라며 "서울로 올라가서 남은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서 깊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압박에 대해서는 "저는 국민의힘 후보로서 대선 승리를 위한 비전을 알리는 데 온 힘을 쏟았다. 단일화에 대한 일관된 의지도 분명하게 보여드렸고 지금도 단일화에 대해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당은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도 후보를 배제한 채 일방적 당 운영을 강행하는 등 사실상 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또한 "단일화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필수적인 선거대책본부 구성과 당직자 임명에도 아직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당 지도부의 비협조적 태도를 지적했다.

 

김 후보는 "당은 의제와 안건도 공개하지 않고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소집을 공고했다"며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는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절차로 판단된다. 당은 8일과 9일 전국위원회, 10일과 11일 전당대회를 개최한 이유를 분명하고, 명확하게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맞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 의원총회에서 "스스로 하신 약속, 단일화에 대한 확실한 약속, 한 후보를 먼저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믿고 우리 당원과 국민은 김 후보를 선택했다"며 "당무 우선권을 논하기 이전에 국민과 당원에게 드린 약속이 우선"이라고 반박했다.

 

권 위원장은 "이제 와서 그런 신의를 무너뜨린다면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만약 단일화에 실패하거나 그 동력을 떨어뜨려서 대선에 실패한다면 우리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덕수 후보 역시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단일화 실패는 국민에 대한 큰 배신이고 배반이 될 것"이라며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김 후보를 직접 만나 설득하려 했으나, 김 후보가 지방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로 돌아가겠다고 하자 계획을 변경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7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6월 3일 대선과 관련해 '후보 단일화 찬반' 여론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