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창립 이래 처음으로 쟁의권을 확보한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이 본격적인 투쟁에 나섰다.
지난 2일 오후 6시, 포항제철소 본사 앞에서 열린 파업출정식에는 1800명의 포항 조합원이 참석해 노동조합의 권리 쟁취를 위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행사는 포스코의 35년 무노조 경영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파업출정식으로, 노동계에서는 포스코 노동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출정식에는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준영 위원장을 비롯한 여러 노동단체 대표들이 참석해 연대의 뜻을 전했다. 특히 노경협의회 근로자위원들의 참석은 주목을 받았다.
이는 작년 노경협의회의 '파업 반대 성명'과는 대조적인 행보로, 노동조합과 노경협의회 간의 협력 관계 형성을 시사했다.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1990년 정부와 회사의 탄압으로 무너졌던 노동조합을 2018년 다시 세웠지만, 회사는 여전히 조합원의 권리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포스코홀딩스의 경영 방식과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지적하며, "이제 준비가 되었다. 우리가 승리하지 못한다면, 포스코는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조합 측은 경영진의 성과금과 특혜 중심 운영, 철강설비 노후화로 인한 사고, 과도한 비철강 사업 투자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포스코노동조합은 "100년 기업 포스코의 명성을 되찾고, 직원들의 처우 개선과 새로운 노동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노동조합은 12월 19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전 조합원 상경투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