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포항공대)이 올해부터 10년간 총 1조2000억원의 투자를 받아 세계 Top대학과 경쟁하는 대학으로 거듭나는 '포스텍 제 2건학'을 추진한다.
포스텍 학교법인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총 1조2000억원 투자를 받는 내용을 골자로 한 '포스텍2.0, 제 2건학 추진안'을 통과시켰다.
포스텍은 최근 교육부의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며 정부와 경북도에서 각각 1000억원을 받고 학교법인도 2000억원을 내 교육환경과 인프라를 대폭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이렇게 조성된 4000억원에 학교법인이 이사회 의결을 통해 추가로 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2000억원은 기부금을 통해 조성하기로 했다.
교육계에서는 국내 대학이 단기간에 1조원 투자를 약정받은 것은 전례가 없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포스텍 측은 "AI시대에 세계 정상급 대학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수"라며 "이번 이사회의 결정으로 포스텍은 1986년 건학이후 38년만에 제 2건학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텍은 가장 먼저 '인재 초빙'에 투자할 계획이다. 우수 교수 채용에 1036억원, 교원 경쟁력 강화에 1124억원을 투입한다.
우수 교수에게는 현재 65세 정년을 70세까지 보장하며 50~55세 교수들의 연구성과가 우수하면 20년 더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세계적인 석학을 데려오기 위해 파격적인 성과급 제도도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학부와 대학원 교육혁신에 444억원, 국제화 등에도 736억원을 투자한다.
학부생 전원에게 1인당 1000만원을 지급해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이 돈을 CES에 참가해 신기술을 익히거나 창업자금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대학원생에게는 100만원의 입학장려금도 지급할 계획이며 외국인 영재 유치전형도 도입하고 영어수업 확대 등 외국인 우수학생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포스텍은 1조원을 투자해 세계적인 교육 인프라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캠퍼스타운'도 조성한다. 시설건립에 5377억원, 주거환경 개선에 1666억원을 투입해 교육동, 연구동, 첨단 제조혁신테스트베드센터 등 교육연구를 위한 4개동을 짓는다.
신임교수를 위해 120가구의 교수아파트와 학생생활관도 건립하며 교직원이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직장 어린이집'도 짓는다.
학생들에게는 교육과 연구환경을 주기 위해 생명과학관, 대학본관, 공학동, 실험동 등의 리모델링도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포스텍법인의 투자가 정부의 글로컬대학 사업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포스텍의 사례는 정부와 대학, 지역이 손잡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을 만드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