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남울릉 군웅할거에도 지역현안 짚는 후보 없다

포항남·울릉 선거구가 내년 총선을 맞아 후보들이 대거 난립하며 군웅할거(群雄割據)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지역 현안을 제대로 짚어내는 후보군이 없다는 지적이다. 

 

28일 현재 포항남·울릉 선거구에 출마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후보군은 현역을 포함해 무려 7명이지만 아직까지 지역현안을 해결할 이렇다 할 공약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선거운동 초반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후보군들이 윤석열 정부 또는 국민의힘 핵심과 친맥만을 강조하고 있을 뿐이기에 지역 민심은 더욱 답답하기만 하다. 

 

27일 현재 포항남·울릉 선거구에 출마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후보군은 최용규 전 서울지검부장검사, 이상휘 전 청와대 춘추관장,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이병훈 전 청와대 행정관이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최병욱 전 국토부 노조위원장은 공식적인 기자회견은 가지지 않았지만 총선출마를 확실시하며 지역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최근 각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현 김병욱 의원의 지역 지지도가 약하다는 분석에 후보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아직 국민의힘에서는 이렇다할 전언은 없다.  

 

문제는 이들 후보군들이 지역 현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지역 현안을 헤쳐나갈 개선안은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아직 선거 초반이기에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지 못하는 시점이라 해도 지역현안에 대한 비전을 내놓은 후보는 아직 없다. 

 

각 후보들의 출마선언문은 살펴보면 대부분이 '뜬 구름' 잡는 공약들이다. 

 

선거때마다 되풀이되는 철강산업과 해양산업의 육성, 환동해물류중심 도시,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 등 단골메뉴만을 나열하고 있을 뿐이다.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얘기는 전혀 없이 그저 단골 메뉴를 다시 한 번 소개하고 있어 식상함이 가득하다. 

 

몇몇 후보는 50만 인구가 붕괴되고 있는 포항시의 인구감소를 방지할 대책으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인근 시군과의 행정통합을 제안했다. 

 

김포시의 서울 통합에서 착안해 나온 것으로 보이지만 일개 지역구 국회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국회의원 임기 4년동안 아직 김포시의 서울시 통합도 왈가왈부가 많은 상황에 지방의 시군을 행정통합하겠다는 것은 허풍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시민들은 지역의 먹거리 산업을 어떻게 만들고 육성해서 인구를 유입하고 이를 통해 지방소멸시대를 헤쳐나가겠다는 민생경제의 해법을 원하고 있는 것과 완전히 다른 방향이다. 

 

지역을 위한다는 정치인이라면 적어도 지역현안은 꿰뚫고 있어야 된다는 지적이 많다. 

 

인구 50만이 무너진 포항시에서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는 시민들의 넋두리가 점점 높아만 가고 있다는 지적과도 통한다. 

 

시민들은 "본인의 입신양명(立身揚名)에만 욕심 부리지 않고 지역민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인 민생경제의 고충을 해결하려는 정치인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