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086520)가 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 자리에서 멀어지는 분위기다.
리튬가격의 하락과 중국 LFP 배터리의 성장세,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 또는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어 실적악화의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이는 에코프로만이 아닌 포스코홀딩스(005490), 포스코퓨처엠(003670)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의 공통적인 우려로 작용하며 주가를 끌어 내리고 있다.
배터리 산업 고성장 모멘텀으로 지난 7월 153만9000원까지 상승했던 에코프로의 주가는 최근 조정을 겪으면서 100만원대가 붕괴됐다.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에코프로비엠(247540)에 물려준 에코프로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3일 89만9천원까지 미끄러졌다가 15일 90만4천원으로 90만원선을 회복했다.
지난 8일 이후 4거래일만에 상승흐름을 회복한 듯 보였지만 15일 장을 시작하며 오전 10시 기준 전일대비 0.55% 떨어진 89만9천원에 거래가를 형성하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 18일 111만8천원으로 황제주에 등극했던 에코프로는 두달도 채 되기 전인 지난 11일 98만원으로 떨어져 황제주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가 다시 지난 7월과 같은 가파른 상반기 같은 상승흐름을 탈 지는 미지수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차전지 주원료인 리튬 가격 하락이 장기적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최근 탄산리튬 톤당 가격은 2만7천달러 수준으로 전년 매입 때보다 60% 이상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또 완성차 기업들이 국내 기업들이 강세인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배터리 대신 중국 기업의 LFP 배터리를 채택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더욱이 독일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이 수요층에 작용하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로 인해 에코프로 등 국내 이차전지 업계의 단기적 실적은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높다.
하지만 일각에선 최근 이차전지 테마주가 다시 공매도 타깃으로 재부상하고 있어 아직 한 방이 남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시 한 방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그만큼 위험도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7월 공매도 세력에 맞선 개인투자자의 매수로 ‘숏커버링(공매도 청산을 위한 환매수)’이 나타나며 에코프로의 주가는 고공행진했다.
최근 에코프로, 엘엔에프(066970) 등 이차전지주가 코스닥 공매도 잔고순위 상위에 대거 올랐다.
12일 기준 엘엔에프가 공매도 잔고비중이 7.89%로 2위에 올랐고 2차전지 실리콘음극재를 생산하는 대주전자재료(078600)도 진고비중이 6.22%로 4위에 올랐다.
에코프로는 잔고비중 8위를 기록하며 잔고비중이 5.84%를 기록했다. 잔고비중으로는 8위이지만 잔고금액 기준으로는 1조4천470억원으로 가장 많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비중은 지난 8월 1일 2.65%였지만 9월들어 8월의 2배 수준인 5%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에코프로 형제주인 에코프로비엠도 지난달 2%를 기록했던 공매도 잔고비중이 3.47%로 올라섰고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은 3.73%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에 속한 종목은 공매도 압력에 노출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매도잔고가 늘어나거나 거래대금에 비해 공매도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종목에 대해선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