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와 맑은환경산업㈜ 컨소시엄이 국내에서 최초로 ‘중금속 수은 오염 제거 신기술’ 개발에 성공해 포항 현장에서 상용화한다.
중금속 수은제거 신기술 상용화는 중금속 오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우리나라 도심지 하천, 바다 등의 준설토 중금속 오염 제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염토 수은 등 중금속 제거 공법 상용화는 ‘구무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따른 핵심 사업이다.
포항시와 맑은환경산업(에니스환경건설, ㈜FOS 컨소시엄)은 3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은처리 세척 프로세스와 열탈착 공법을 반영한 신기술을 적용한 오염퇴적물 정화시설 설치를 지난해 연말 완공했다”며 올해 초 시운전을 거쳐 본격적으로 퇴적토 수은 등 중금속 제거 사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구무천과 철강공단 유수지에 발생한 중금속 오염 퇴적토 11만㎥이 처리 대상이다. 이 시설은 철강공단 인접 옛 한일철강 부지에 처리능력 시간당 50㎥ 규모로 설치됐다.
처리한 오염 퇴적토는 성토재 등으로 재활용하게 된다. 오염토의 수은 등 중금속 제거 정화사업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가 적용하는 이 공법이 성공하게 되면 국내 수은 중금속 제거 정화사업의 모델케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술은 연세대학교와 광운대학교 환경연구팀의 실증검증 작업을 거쳐 환경부 승인을 받았다. 고원학 환경국장은 ”오염하천 퇴적물처리시설은 국내 첫 사례이며 부진했던 구무천생태하천복원사업이 탄력을 받아 2025년 준공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형산강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된 구무천 준설과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포항시가 모두 280억원을 투자해 구무천 4.63㎞와 공단천 3.34㎞ 등 모두 7.97㎞에 걸쳐 시행된다.
맑은환경산업 관계자는 “구무천과 공단천 전 구간을 40m 구간별로 퇴적토 오염도를 정밀 조사해 오염 분포 상황지도를 작성하고 이를 토대로 정화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항시가 용역기관에 의뢰 조사한 구무천과 공단천 퇴적물에 대한 수은오염도 측정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GM4지역의 경우 50㎝에서 1m 사이는 204.07㎎/㎏에서 222.02㎎/㎏, 1.5m에서 2m 사이는 236.05㎎/㎏ 등으로 검출됐다.
조사대상 22개 지역 가운데 절반 정도의 지역에서 수은농도가 4등급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다. 포항시는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수은, 중금속 분리를 위한 기술 개발과 실증시험에 들어가 이달 중 완료되면 정화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실증시험은 퇴적물 오염이 극심한 폴리텍대학 SK주유소, 세아제강 인접지역을 비롯해 성우오토모티브 포항공장, 심팩, 괴동역 인접 등 모두 4개 지역의 퇴적물 시료를 채취해 세척분리와 열탈착 등의 공정을 거쳤으며 수은과 중금속 제거에 성공했다.
맑은환경산업 관계자는 “국내외 수은오염 퇴적토 복원사례 및 수은 흡착 공정 기술현황을 조사하고 퇴적토 세척에 따른 입도별 수은 제거 효율 및 특정을 분석, 세척수내 수은 흡착 연구 등의 과정을 거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형산강 수은 중금속 오염원으로 지목된 구무천과 공단천의 퇴적물 오염도에 대한 포항시 조사결과 깊이 2m에서도 일부지역에서 수은 농도가 오염평가 기준 최하 4등급(2.14㎎/㎏초과)이 나와 기준치보다 110배를 초과했다.
조사대상 상당수 지역에서 최하 4등급을 초과했다. 포항시는 인접지역의 구조물 등의 안전성 때문에 당초 깊이를 최소로 준설키로 했지만 1m까지 확대했다. 형산강 퇴적물 수은농도 최고지점은 48㎎/㎏으로 검출됐다.
오염평가 기준 최하 4등급 2.14㎎/㎏보다 22배 초과했다. 형산강의 오염주범인 구무천의 수은 오염도는 이 보다 심각했다. 구무천 퇴적물 수은농도 최대 지점은 916㎎/㎏으로 나타났다.
구무천의 퇴적물 오염도를 구간별로 분석한 결과 수은의 경우 SK주유소 건너편이 916mg/kg으로 측정돼 최대치를 보였으며, 경흥아이앤씨 인근 325mg/kg, 한일철강 인접지역 265mg/kg 등 순으로 검출됐다.
구무천 토양오염농도 측정결과는 수은의 경우 한국폴리테대학 운동장 건너편지역에서 최대 507mg/kg로 검출된 것을 비롯해 경흥아이앤씨 지점 221mg/kg, 드림산업지점 279mg/kg, 현대성우캐스팅 지점 229mg/kg 등으로 나타났다.
크롬도 드림산업에서 최대 273mg/kg, 현대성우캐스팅 217mg/kg이 검출됐으며, 세아제강6번정문, 한국폴리텍대학 운동장 건너편, 제철세라믹 등에서 고농도로 검출됐으며 토양오염 대책기준을 초과하는 등 심각한 오염현상을 보였다.
수질환경 전문가 A씨는 “구무천이 수은 외에도 유해중금속이 범벅된 상태로 드러난 만큼 복원사업이 필수적이고도 시급하다”며 “맑은환경산업이 신공법을 통해 구무천을 복원하는데 크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