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대구경북 기자 | 김천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재광) 감문역사문화전시관은 11월 11일부터 2026년 5월 31일까지 특별전 〈흑백 속 김천〉을 운영한다.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남긴 유리건판 사진을 중심으로 식민지 지배의 시선 아래 기록된 자료를 오늘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자리이다.
전시는 총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 1부 : 식민사관과 김천
일제강점기 일본은 조선 지배를 합리화하기 위해 ‘식민사관’을 내세웠다. 신공황후 삼한정벌설과 임나일본부설을 증명하기 위하여 경주와 가야 지역을 집중 조사하며 유리건판 사진기로 전국의 유적을 촬영했다. 다행히 김천은 이러한 식민사관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기에 유적의 훼손을 피할 수 있었다.
▲ 2부 : 흑백사진에 새겨지다
조선총독부 고적조사위원이었던 야쓰이 세이이쓰(谷井済一)는 조사 과정에서 수많은 유리건판 사진을 남겼다. 그는 신공황후 전설과 임나일본부설을 신봉하며 조선을 일본의 옛 영토로 해석하려 했고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려 조사를 수행했다. 이번 전시에서 야쓰이가 남긴 자료를 통해 식민의 시선으로 기록된 역사를 우리의 눈으로 다시 바라보는 기회가 되고자 한다.
▲ 3부 : 감문국, 카메라에 담기다
조선총독부 고적조사단은 김천을 방문해 고대국가 감문국(甘文國)의 흔적을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감문국은 가야와 신라의 경계에서 독자적 세력을 형성하며 발전한 나라로 당시 일본 인류학자 도리이 류조(鳥居龍藏)는 1914년에 김천 고분군을 조사했고, 동양사학자 이마니시 류(今西龍)는 1917년에 감문국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개령면 일대를 조사했다.
전시와 더불어 연계 프로그램으로 영수증프린트를 이용하여 흑백사진을 인화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다.
김재광 이사장은 “이번 특별전시에서 100여 년 전 흑백사진 속 김천의 풍경을 통해 식민의 기록을 넘어 우리의 역사로 되돌리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며, 시민들에게 다양한 역사 자료를 선보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뉴스출처 : 김천시시설관리공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