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비원뮤직홀 찾는 대구시향 '체임버 시리즈 Ⅱ' 목관과 현악의 이색 만남 … 전석 무료

  • 등록 2025.06.05 15:10:06
  • 조회수 0
크게보기

낭만의 베버, 근현대의 프로코피예프 … 두 거장이 선보이는 목관과 현악의 5중주

 

파이낸셜대구경북 김유신 기자 | 2025년,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고품격 실내악 무대 ‘체임버 시리즈’가 서구, 북구, 달서구 등 대구 지역 대표 공연장으로 무대를 넓힌다.

 

지난 4월,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시리즈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오는 6월 17일(화) 오후 7시 30분에는 서구 비원뮤직홀에서 대구시향 ‘체임버 시리즈 Ⅱ’가 무료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윈드 온 스트링스(Wind on Strings)’라는 부제로 진행되며, 낭만주의 작곡가 베버와 근현대 음악의 거장 프로코피예프의 5중주 작품이 연주된다.

 

목관과 현악이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앙상블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실내악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1부에서는 카를 마리아 폰 베버의 ‘클라리넷 5중주’가 연주된다.

 

이 작품은 바이올린 2대, 비올라, 첼로로 구성된 전통적인 현악 4중주 편성에 클라리넷이 더해진 독특한 형태로, 당대 최고의 클라리넷 연주자였던 하인리히 바에르만을 위해 작곡됐다.

 

원래는 협주곡으로 구성됐지만, 당시 소도시에서는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실내악 편성으로도 클라리넷의 매력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도록 완성됐다.

 

오페라 작곡가로서 베버의 극적 감수성과 회화적인 표현력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이 곡은 낭만적인 분위기의 1악장 알레그로로 시작되며, 이어지는 2악장 판타지아에서는 베버 특유의 그림 같은 작곡 기법이 돋보인다.

 

3악장은 당대 유행했던 스케르초 대신 전통적인 미뉴에트 형식으로 진행되고, 클라리넷의 익살스러운 기교가 인상 깊다.

 

마지막 4악장은 경쾌한 현악기의 리듬 위에 클라리넷의 활기찬 선율이 론도 형식으로 전개되며, 생동감 넘치는 피날레를 장식한다.

 

휴식 후 이어지는 2부에서는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가 1924년에 작곡한 5중주가 연주된다.

 

오보에, 클라리넷, 바이올린, 비올라, 더블베이스라는 이색적인 편성의 이 곡은, 유랑무용단의 의뢰로 소규모 무대에서도 공연할 수 있는 발레 음악으로 처음 구상됐다.

 

당시 연주 인원이 5명에 불과했던 무용단의 여건을 반영해, 프로코피예프는 목관악기의 개성과 음색을 극대화한 독창적인 작품을 완성했다.

 

비록 실제 무용 공연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이후 작곡가에 의해 5중주 형식으로 재구성됐다.

 

1악장은 오보에의 불안정한 선율로 시작해 두 개의 변주로 활기를 더한다. 2악장은 더블베이스의 낮고 묵직한 리듬 위에서 다른 악기들이 자유롭게 선율을 주고받으며, 3악장에서는 불규칙한 박자 속에 곡예를 방불케 하는 긴장감 넘치는 선율이 전개된다.

 

4악장은 느린 템포로, 각 악기의 개성과 음색이 뚜렷이 드러나는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음악은 5악장에서 다시 활기를 되찾으며 스타카토 주법이 특징인 날카롭고 에너지 넘치는 연주로 전개된다.

 

마지막 6악장은 두 목관악기의 섬세한 기교가 빛나는 서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시작돼, 격정적인 무도회 같은 선율로 고조되다가 점차 사그라지며 몽환적으로 마무리된다.

 

백진현 예술감독은 “대구시향은 대구콘서트하우스에 상주하고 있지만, 우리의 음악은 대구 전역, 나아가 모든 시민을 위한 것”이라며 “이번 체임버 시리즈를 통해 지역 곳곳에 클래식 음악의 감동을 전하고, 시민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실내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연장 접근이 어려운 원거리 지역 주민들을 위해 이처럼 ‘찾아가는 실내악’ 무대를 선보임으로써, 더 넓은 범위에서 음악을 향유할 수 있는 장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향 ‘체임버 시리즈’는 오는 8월 5일 북구 어울아트센터와 9월 2일 달서구 달서아트센터에서 지역 관객들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대구시향 ‘체임버 시리즈 Ⅱ : 윈드 온 스트링스’는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1인당 최대 2매까지 예매할 수 있다.

 

예매는 비원뮤직홀 방문 신청 또는 온라인(티켓링크 , 비원뮤직홀 홈페이지 )을 통해 가능하다.

 

만석 시 입장이 제한되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뉴스출처 : 대구시]

김유신 기자 daedong56@hanmail.net
Copyright @파이낸셜대구경북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