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포항공항 인근 야산에 29일 오후 1시 50분경, 해군이 운용하는 해상초계기 P-3C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해당 초계기는 해군 소속으로, 당시 항공기에는 총 4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이들의 생사 여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으며, 구조와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고 직후 현장에는 짙은 연기와 화염이 목격됐고, 소방당국은 즉시 현장에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사고 현장이 야산의 중턱 부근으로 접근이 어려워 진화 및 구조 작업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을 목격한 인근 주민 A씨는 “산 중턱에서 갑자기 굉음과 함께 연기가 솟아올랐다”며 “처음에는 산불인 줄 알았는데 비행기 추락 사고라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해군 관계자는 “오후 1시 43분경, 해당 초계기는 정기 훈련을 위해 포항 해군기지를 이륙했으며, 이륙 직후 기지 인근에서 원인 미상의 이유로 추락했다”며 “현재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상황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추락한 P-3C는 해군의 대표적인 해상초계기로, 대잠수함 작전, 해상감시, 정찰 임무 등에 활용되고 있다. 해당 기종은 오랜 운용 이력에도 불구하고 성능이 입증돼 다수의 작전에 투입되어 왔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군과 소방당국, 경찰은 공조 체제를 가동하고 있으며, 국방부와 항공안전위원회도 합동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군 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시도 재난대응 체계를 가동해 사고 현장 인근 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산불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주의령을 발령한 상태다.
이번 사고로 인해 군 안전 체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P-3C와 같은 전략 자산의 추락은 단순 사고를 넘어 국방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와 군은 추후 정확한 사고 경위와 탑승자 상태, 기체 결함 여부 등을 포함한 조사를 통해 후속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